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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늘고있는 프리터족이란?

by wct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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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본 사회에서 하나의 고유한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터족입니다. 정규직 취업 대신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노동을 택한 이들은, 일시적인 선택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용불안, 소득격차, 사회 고립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리터족의 정의와 배경, 이들이 일본 사회에 끼친 영향, 그리고 이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1. 프리터족의 정의

‘프리터’는 ‘프리 아르바이터’의 줄임말로, 독일어 ‘Arbeiter(노동자)’와 영어 ‘Free(자유로운)’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일본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이 용어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형태로 일하면서, 필요할 때만 일하고 원하는 시점에 쉽게 일을 그만두는 청년층을 지칭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정의에 따르면, 프리터족은 15~34세 사이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자로,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등 비정형 고용 형태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주로 음식점, 편의점, 운송·서비스업 등 저숙련 노동이 필요한 직종에서 근무합니다.

 

 

 

2. 프리터족의 등장 배경

 

프리터 현상의 등장은 일본 경제와 사회 구조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요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버블 붕괴와 고용 경직화

1991년 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 고용을 최소화하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같은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 초년생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졌습니다.

 

② 가치관의 변화

기성세대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중시한 반면, 1990년대 이후 일본 청년들은 일과 삶의 균형, 자율성을 더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정규직보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려 했습니다.

 

③ 취업 경쟁의 격화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대기업 입사가 어려운 구조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으로 실패하느니 아르바이트로 만족하겠다”는 현실적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리터는 하나의 대안적 선택처럼 부각되었습니다.

 

 

3. 프리터족의 생활 실태

프리터족의 일상은 겉보기엔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고립, 미래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소득 불안정: 평균 수입이 정규직의 절반 이하이며, 사회보험·퇴직금 등 복지 혜택이 거의 없습니다.
  • 주거 및 결혼 문제: 저소득으로 인해 독립이나 결혼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1인 가구로 생활합니다.
  • 기술 축적 부족: 반복적인 단순 업무 중심이라 전문성과 커리어 형성이 어렵습니다.

특히 프리터 상태가 길어질수록 사회 재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이는 곧 ‘정규직 진입 실패 → 장기 비정규직 → 노후 빈곤’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프리터족의 확산과 사회적 영향

프리터족은 단순한 고용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일본 사회 구조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노동시장 이중구조 강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불만 증가
  • 소비 위축: 청년층의 구매력 하락은 일본 내수 경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됨
  • 고령화 문제 악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되어 저출산·고령화에 부정적 영향

실제로 일본은 1990년대 후반부터 프리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1982년 52만 명 → 1997년 13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는 200만 명에 육박했으며, 이는 일본 청년층의 약 10~15%를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5. 프리터족과 한국 청년, 유사한 현실

한국에서도 프리터족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학업을 마친 후 정규직 취업보다는 단기 알바, 배달, 플랫폼 노동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노력하면 된다’는 전통적인 성공 공식을 무너뜨리고, 개인의 커리어와 삶의 가치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리터 상태가 자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압력에 의한 결과일 경우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6. 프리터족, 자유와 불안 사이

프리터족은 한때 자유롭고 유연한 삶의 상징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 안정성, 사회 참여, 경제적 자립이라는 중요한 요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청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경로를 인정하되, 비정규직과 프리터화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리터는 단순한 청년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국가의 경제 구조, 교육 제도, 고용 정책 전반이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입니다. 이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